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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서양악기의 모든 것 -펌글-
작성자 뮤직메카 (ip:)
  • 평점 0점  
  • 작성일 2009-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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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수 4223

 

 

 

 

사람의 목소리로 부르는 음악에 대해 악기로 연주하는 음악을 기악이라고 한다.


악기는 인간의 목구멍과는 달리 그 구조가 시대와 함께 급속한 진보를 나타내기 때문에 성악에 비해 기악은 그 작곡에 있어서나 연주에 있어서도 여러 가지 양식으로 변천해왔다.


성악은 '말'을 갖고 있지만 기악에는 그것이 없다. 각 악기가 지닌 여러 가지 음색과 특유의 성능과 그 효과가 기악이 말하는 '말'이다. 많은 악기는 각각 그 특성을 발휘하여 작곡자가 말하려 하는 것과 연주자가 이야기하려 하는 것을 멋진 웅변으로 표현하는 것이다.

 

기악은 인간의 말을 하지 않는 대신에 인성보다는 더욱 교묘한 서술을 하는 악기로서의 특성이 있으며, 또 인간의 목소리보다 훨씬 넓은 음역과 훨씬 큰 강약의 범위, 또 더욱 화려하고 장식적인 효과와 박력에 넘친 음악적 표현을 행할 수도 있다.


 오케스트라나 실내악, 그리고 피아노나 바이올린의 독주곡 등을 감상하기 위해서 여러가지 악기의 갖가지 특성을 대충 알아두는 것도 헛된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모든 악기를 대별하여 현악기(현을 발음체로 하는 악기), 관악기(피리나 나팔류), 타악기(종이나 북 종류)의 세 종류로 나눌 수 있다. 그러나 일상 많이 쓰이는 피아노나 오르간 등은 발음의 원리로 말하면 이 세 종류의 어느 하나에 속하지만, 어느 것이나 모두 '건반'을 갖고 있는 데서 이것들을 '유건 악기' 또는 '건반 악기'라고 통틀어 일컫고 있다.

 

건반이란 손가락으로 두드린다거나 누르거나 해서 그 악기를 울리는 장치이다.피아노는 가장 보통으로 많이 볼 수 있는 악기이므로 먼저 이 종류부터 설명하기로 하자.

 

(1) 건반 악기
피아노
  피아노는 현대의 독주 악기로서, 또 노래 등의 반주 악기로서 대표적인 것이며,또 가장 널리 일반에게 보급되어 있는 악기이다.

피아노에는 그랜드 피아노(Grand Piano)와 어프라이트 피아노(Upright Piano)의 두 가지 형이 있다. 어느 것이나 주철로 만든 커다란 포레임에 나무로 만든 공명판을 갖추고 200개 이상의 강철선을 팽팽하게 매어 각 줄을 펠트로 싼 나무 해머에 전달하기 위해서 옛날부터 그 복잡한 기구는 개량에 개량을 거듭하여 현대의 것은 극히 정교하게 되어있다. 이 기구를 액션이라고 한다.

해머로 쳐서 음을 낸 현은 손가락으로 건반을 누르고 있는 동안은 아직 그 여운을 울리고 있지만 손가락이 건반을 떠남과 동시에 댐퍼(Dampfer 울림멈춤)가 현을 눌러 그 여운을 멈추게 하는 장치로 되어 있다.

그러나 손가락을 떼어도 발로 댐퍼(dampfer) 페달을 밟고 있으면 모든 현에서 댐퍼가 떨어져 여운은 길게 울려 공명을 풍부하게 한다.

또 그 밖에 소프트 페달이라는 것이 있는데 이것을 밟고 치면 전체의 음이 부드럽게 울린다.
  
 클라비코드
  피아노가 발명되기 전에는 일반적으로 클라비코드와 하프시코드가 사용되고 있었다.
 
클라비코드는 16세기 초에 만들어졌다고 한다. 당시까지 존재했던 모노코드(1현금)를 개량한 것으로서, 건반을 누르면 그 끝부분에 탄젠트(Tangent)라는 작은 금속 기둥이 있는데 이것이 밑에서 줄을 받쳐 올려 소리를 내게 된다. 피아노처럼 줄을 치는 것도 아니고 거문고 처럼 손톱으로 긁는 것도 아니다. 줄을 눌러서 음을 내기 때문에 그, 음량은 극히 작고 음색도 맑지 못하며 음역도 겨우 3, 4 옥타브에 불과하더.
 
그러나 당시는 이것이 들고 다닐 수 있는 유일한 건반악기이고 화음과 겹음을 내는 것이 가능하며 또 건반의 누르는 법에 따라서는 다소의 강약도 붙일 수 있어서 상당히 널리 애용되었다. 바하는 하프시코드나 피아노보다 오히려 이 클라비코드를 즐겨 사용했다고 하는데, 역시 이 악기는 그 음량이 너무 작아서 현대에 와서는 전혀 실용성이 없게 되고 말았다.

하프시코드
 하프시코드(영어), 클라브생(프랑스어), 쳄발로 또는 클라비쳄발로 (이탈리아어, 독일어) 등등 우리 나라에서는 여러 가지 방식으로 부르고 있지만 어느 것이나 동일한 악기이다.  하프시코드의 외관은 현대의 그랜드 피아노와 비슷한 모양을 하고 있다.

그 역사를 더듬어 보면 처음 11, 12세기 경, 아라비아에서 유럽으로 수입된 각종 악기 중에 프살테리움(Psalterium) 이라는 금의 일종이 있었다. 이 프살테리움은 소형의 하프와 같은 모양을 한 목제의 프레임에 금속선, 혹은 거트(양장선) 줄을 몇개 맨 것으로서, 여기에 끈을 달아 어깨에서 가슴에 걸고 손끝이나 작은 채를 사용해서 탄주하였다.
 
이것이 차츰 대형이 되어 바닥 위에 세워서 치도록 한 것이 지금의 하프의 전신이며, 이것을 평평하게 놓고 2개의 채로 치도록 한 것을 옛날 독일에서는 하크브레트라 했으며 지금도 헝가리 지방에서 지방에서 집시의 합주단 등이 사용하는 쳄발로로 되었다.
 
  첼레스타
  첼레스타도 또한 건반악기의 일종으로서 외관은 작은 상자형 오르간과 비슷하다. 내부에 음의 수만큼 철편을 해머가 치는 것으로서, 마치 종과 같은 음색을 갖고 있으며 그 음은 맑고 부드럽고 또 사랑스럽게 울린다. 별로 음량이 크지는 않고 음역은 겨우 4옥타브, 현재의 가장 큰 것이라도 5옥타브에 불과하므로 독주악기로서는 사용되지 않지만 관현악 속에서 종종 효과적으로 다루어지고 있다.
 
차이코프스키의 유명한 발레음악 "호도까기 인형" 속에서 '별사탕의 춤'에 이 첼레스타를 교묘하게 살려 감미로운 효과를 내고 있는 예가 있다. 요즈음에는 경음악 속에도 이것을 사용하는 경우가 있다. 첼레스타는 항상 악보에 적힌 음보다 1옥타브 높은 음이 울리게 되어 있다.

오르간
  오르간이라 하면 흔히 유치원이나 국민학교에서 사용하는 오르간, 바르게 말하면 아메리컨 오르간(미국식 오르간) 또는 캐비넷 오르간(상자형 오르간)을 말하면, 이것은 발음체에 리드(혀)를 갖고 있기 때문에 리드 오르간이라고 한다.
 
파이프 오르간과 같은 큰 규모의 악기는 보통 가정에서는 사용할 수가 없으므로 19세기 중엽, 미국에서 그 음색을 본따 작은 상자형으로 만든 것이 시초이다. 그러나 구미에서는 단순히 오르간이라고 하면 모두 파이프 오르간을 가리킨다.

가) 파이프 오르간(pipe organ)
  현대의 모든 악기 중에서 파이프 오르간만큼 큰 규모의 것은 없다. 높이, 폭이 각각 약 10미터, 무게는 수백톤에 달하는 것도 적지 않다. 파이프 오르간의 구조를 알려면 크게 나누어 다음과 같은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첫째로 오르간의 발음체인 파이프(관)이다. 파이프는 긴 것은 10여미터나 되고, 작은 것은 겨우 몇 센티에 불과한데, 그 파이프의 수는 작은 것이라도 3백개에서 5백개, 대규모의 오르간은 1만개 이상을 갖추고 있다. 따라서 그 악기의 용적은 대단해서 파이프 오르간을 설치하는 데는 우선 교회라든가 공회당 등 어쨌든 큰 건축물이라야 한다.
파이프의 종류는 금속관과 목제관, 그리고 금속관에 리드를 지닌 작은 것 등으로 크게 분류한다. 또 근대의 정교한 오르간은 종, 방울, 징 따위의 타악기를 갖추고 있는 것이다.

둘째로 이 많은 파이프에 바람을 보내어 울리는 장치이다. 파이프 오르간의 관을 울리는 공기의 양은 매우 커서, 옛날부터 여기에는 많은 설계자가 골치를 앓았다. 고대 이집트에서 극히 간단한 작은 악기의 경우에는 두 사람이 번갈아 입김을 불어넣어 울린 적도 있지만 후에는 풀무(Bellows 송풍기)가 발명되어 사람의 힘으로 이것을 눌렀다.
 이 풀무는 손으로 누르는 것과 발로 누르는 것이 있다. 또 오래 전부터 수압장치로 바람을 보내는 방법도 고안되었다. 높은 곳에 장치한 탱크에 물을 채워 두고 이것을 조금씩 떨어뜨려 그 압력으로 풀무를 움직이는 것이다. 이 인력과 수압의 시대는 1천여년이나 계속되었는데, 19세기 초에 증기기관이 발명되자 이것은 오르간의 송풍장치에 이용되었다. 20세기에 들어오고 나서 오르간의 송풍 장치는 거의 모두 전기 모터에 의존하게 되었다.

세째로 중요한 것은 건반의 장치이다. 파이프 오르간의 건반은 큰 악기에 5단, 극히 작은 것이라도 2단을 갖추고, 각단에 6옥타브에 걸친 건반이 있다. 이것들은 모두 양손의 손가락으로 누르는 건반이기 때문에 메뉴얼 키보드(Manual Keyboard 손건반, 줄여서 매뉴얼)라고 하며, 또 따로 양발을 사용하여 조작하는 페달 키보드(발로 밟는 건반)가 약 2옥타브 반 정도 설비되어 음악의 최저음부를 맡고 있다.
건반의 전면 상부 및 양쪽에는 많은 스톱이 있으며 음색의 가려쓰기나 8도의 음을 중복시켜 한층 그 연주 효과를 강화하는 경우에 사용한다.근대의 오르간처럼 파이프가 수천개에 달하는 대규모의 오르간은 여러 가지 음색을 만드는 스톱이 많이 배열되어 있다.
또 강약의 표정을 붙이는 장치, 음을 떨게 하는 장치 등은 모두 이 건반이나 스톱을 갖춘 연주대에 붙어 있는데 이 연주대를 콘솔(console)이라고 한다.

네째로 이 콘솔에 붙인 각종 장치, 즉 음을 내는 건반은 음량이나 음색을 가려쓰는 스톱 등이 손이나 발의 조작에 의해 그 기능을 완전히 발휘하도록 매우 복잡하고 정교한 기계장치가 부착되어 있다. 이것은 송풍기와 함께 악기의 뒤쪽에 있는 한 방에 내장되어 있기 때문에 외부에서 보이지 않는 것이 보통이며, 콘솔에서 행해진 각종 조작을 곧 송풍기의 운전이나 수천개의 파이프에 전달하는 역할을 가진 중요한 부분이다.
근대의 대규모의 악기에서 많은 종류의 다양한 음을 사용하게 되자 스톱과 그 밖의 구조도 점점 복잡하게 되었는데, 이것은 정교한 전기장치에 의해 이른바 전자두뇌처럼 지체없이 정확하게 작용한다.

오르간음악의 가장 중요한 작곡자는 바하(1685--1750)이다. 바하는 일생 동안에 놀랄 만큼 많은 교회음악을 만들었기 때문에 교회용 오르간곡은 무수히 있지만, 연주회용 오르간 독주곡도 많이 썼다.
 
바하와 같은 시대의 대작곡가인 헨델은 대오르간과 관현악을 위해 많은 '오르간 협주곡'을 만들어 이 악기의 장대 화려한 연주 효과를 한껏 발휘하였다.
 
진짜 오르간 음악을 감상하는 일은 아직 지금의 한국에서는 상당히 어렵다. 그것은 국내에 파이프 오르간의 수가 매우 적기 때문이다. 레코드로는 제법 많은 오르간 명곡이 있으며 라디오로도 드물게 방송되는 수가 있다.
 
그러한 것들은 오르간의 음색은 전할 수 있다 하더라도 진짜 연주와는 상당히 다른 느낌이 든다. 실연을 들으면 그 최저 음역을 맡은 거대한 파이프가 울려 퍼질 때는 대가람도 흔들 정도의 풍부한 음량을 갖고 있어서, 장려한 음의 소용돌이 속에 온 몸을 담그고 있는 듯한 기분을 느끼는 것이다.
 
현대의 진보된 스테레오 레코드나 라디오 수신기를 가지고서도 아직 이 실감을 얻기에는 이르지 못했다. 파이프 오르간을 설비하는 데는 막대한 돈을 요하기 때문에 새로운 교회, 학교 등에서는 최근에 이것을 대신할 전기오르간을 갖추는 곳이 많아졌다.

나) 리드 오르간과 하모늄
  오르간 항의 처음에서 언급했듯이 우리 나라에서 보통 '오르간'이라 부르는 것은 리드 오르간을 말한다. 5옥타브(60건)의 것이 가장 크고, 작은 것으로는 3옥타브(36건)의 베이비 오르간도 있다. 가장 높은 쪽의 음역이나 가장 낮은 음은 별로 풍부하지 않고 대체로 그 음량이 작아 음악회에서 사용할 수는 없지만, 보통의 가정이나 학교, 유치원 등에서 피아노의 대용으로 쓰이고 있다. 악기의 값이 비교적 싸고 운반하기 쉽다는 것이 특색이다.

이 리드 오르간의 음색은 맑고 부드러워 평화롭고 밝은 가정의 분위기에 어울리며 어린이도 쉽게 다룰 수 있어서 우리나라에는 오래 전부터 널리 보급되고 있다.
리드 오르간은 양발로 번갈아 밟는 페달에 의해 풀무를 움직여 공기실에 저장한 공기를 놋쇠제를 리드(혀)에 보내어 음을 내는 것이 보통이지만, 근년에 이르러 페달을 밟는 대신에 소형 전동기를 사용하여 공기를 보내는 방식의 것이 만들어져 널리 사용하게 되었다.
독일에서 하모늄이라 하고 있는 것은 리드 오르간과 거의 같은 구조인데 주로 강철제의 리드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리드를 진동시키는 공기의 움직이는 방향이 그 음색에 따라 약간의 차이가 있다. 외관은 대체로 리드 오르간과 마찬가지이며 음역도 거의 같다.

다) 전자건반악기
  위에서 말해 온 피아노, 오르간 등은 모두 19세기까지 거의 완성되어 있었던 것이지만, 20세기도 중반이 되면서 파이프오르간의 송풍 장치에 전력이 쓰인 것을 비롯해서 다른 건반악기의 발음체에도 전기를 응용하고, 다시 이것을 전기적으로 변화시키는 것이 발명되어 여러 가지 건반악기가 태어났다. 이것이 바로 미국에서 발명된 하몬드 오르간이다.

그러나 제2차대전 후 세계 각국의 전자 공업은 비약적인 진보를 이룩하여 컴퓨터를 비롯한 많은 통신 공업을 완전히 일변시키고 말았다. 이것을 음악에 응용한 건반악기도 다양하게 나왔으며, 더우기 해마다 새로운 연구와 개량이 가해지고 있다. 앞에서 말한 하몬드 오르간도 지금은 이같은 전자악기의 하나가 되었다.

또 건반뿐만 아니라 전자의 응용에 의한 신디사이저(신디사이저 항 참조)의 연구도 해마다 새로와지고 음악의 표현 방법의 재료는 점점 풍부해졌다.

그러나 미래의 음악은 어떨지 몰라도 현재로서 이들 전자악기는 아직 발전 도상에 있다고 생각되며, 주로 포퓰러 음악이나 편리한 가정악기로 쓰이고 있을 정도이며, 이른바 클라식 음악의 무대에 나타나는 일은 거의 없다.

다만 예컨대 파이프오르간의 설비가 없는 연주회장에서 꼭 오르간이 필요한 경우에 대용으로 사용되어 그나름의 효과를 발휘하는 수가 있다.
 
(2) 현악기
  현을 진동을 울림통에 전달해서 이것을 울리게 하는 원리에 의한 악기는 동양, 서양이 모두 아주 오래 전부터 사용해 왔었다. 예컨대 비파, 호궁, 서양에서는 바이올린과 기타 등 그 종류도 많이 있다.
 
 현재 널리 쓰이고 있는 현악기를 크게 나누면 바이올린의 일족처럼 활로 줄을 문질러서 음을 내는 찰현악기류와 기타처럼 손끝 또는 골무나 채를 사용하여 줄을 뚱겨서 음을 내는 발현악기 등 두 종류가 있다. 관현악에 사용하는 현악기는 하프(수금) 등을 제외하면 보통의 경우는 모두 찰현악기뿐이니까 먼저 이것에 대해 설명키로 하자.
 
A. 찰현악기
바이올린
  현악기 중에서 가장 널리 보급되어 있다. 바이올린과 비올라, 첼로, 더블베이스 등 4개의 악기는 그 모양이나 구조는 대체로 같지만 크기에 차이가 있으며, 따라서 각각의 음역을 분담할 뿐만 아니라 그 음색이나 표정의 성격도 각각 다르기 ㄸ문에 실내악, 관현악 등 합주의 경우에는 이 네가지 악기가 각각 여러 가지 성격을 맡아서 활약한다.

  바이올린의 기원은 이미 2천년 전에 아라비아 지방에서 발생했었다고 하는데, 실제로 오늘날과 같은 바이올린의 모양이나 크기, 그 구조등이 정해진 것은 지금부터 약 4백년 전 이탈리아에서이다.

  당시 이탈리아의 크레모나라는 곳에 아마티(Andrea Amati 1520-80)라는 악기 제작가가 있었는데, 초대인 안드레아 아마티가 만든 바이올린은 현재의 것보다 조금 소형이었다고 한다. 단, 당시는 아직 이 악기의 크기가 일정치 않아서 크고 작은 여러 가지 바이올린이 만들어지고 있었다. 그러나 그 재질은 거의 일정해서 대체로 현재의 것과 같았던 모양이다.

  바이올린은 대개 어느 것이나 다음과 같은 재료로 되어 있다.
  1. 앞판: 낙엽송류
  2. 뒤판: 단풍나무류
  3. 목(네크): 위와 같음
  4. 옆판(사이드 보드): 위와 같음
  5. 머리(헤드): 위와 같음
  6. 지판(핑거 보드): 흑단 또는 자단
  7. 줄감개(너트): 위와 같음
  8. 새들(테일): 위와 같음

  여기에 4개의 양장선을 건너매고, 활에 맨 말꼬리털로 문질러서 음을 낸다. 양장선은 양의 장의 섬유를 말려 아교로 이긴 것으로서, 옛날에는 모든 바이올린이 이것을 사용하고 있었지만, 근년에 이르러 이를 대신하는 강철선을 만들게 되어 오늘날에는 거의 모두 강선만을 사용하게 되었다.
 
 또 활의 모양이나 구조도 지금부터 2백년 전 쯤에 크게 개선한 바 있다. 활에 맨 흰 말털에는 수지를 발라서 켠다. 이들 재료는 바이올린의 일족에 해당하는 악기, 즉 비올라, 첼로, 더블베이스도 모두 같다.

  아마티 일가이며 명공으로 가장 유명한 니콜로 아마티의 제자에 안토니오 스트라디바리라는 명인이 나타나 매우 뛰어난 악기를 만들었는데, 그보다 조금 늦게 역시 아마티의 제자 중에서 지우젭페 구아르네리라는 명공이 나왔다. 이 세 사람의 바이올린 제작가를 '크레모나의 3거장'이라 부른다.

현대에도 세계에서 귀중하게 여기는 옛 명기는 이들 제조가, 또는 일족의 손으로 만든 것이 많고, 또 그 후 크레모나의 유파를 따라 프랑스, 독일, 보히미아 등지에서도 각각 우수한 악기의 제조가가 나왔다.

  바이올린의 구조는 앞에서 말했듯이 매우 간단하지만 수백년 동안 무엇 하나 부족한 점은 없었고, 극히 부분적인 개량 외에는 거의 아무 것도 손댄 것이 없다. 이렇게 단순하고 오히려 원시적인 구조의 악기일수록 사용자의 솜씨의 좋고 나쁨이 그 연주 효과를 완전히 좌우함은 말할 나위도 없다. 즉 바이올린은 매우 어려운 악기라고 할 수 있다.
 
 이것을 명인이 켜면 이 간소한 작은 악기에서 나오는 음악적인 표현력은 참으로 무한하다고 해도 좋을 만큼 크고, 그 아름다운 음색으로 웅혼 장대한 감정을, 혹은 경쾌, 발랄한 기분을, 혹은 또 더없이 정치하고 미묘한 심정이나 애절한 감상 등 온갖 정서를 자유자재로 나타낼 수 있다는 점에서 바이올린보다 나은 악기는 없으리라는 생각마저 든다.
 
 옛날부터 "바이올린은 연주자의 몸의 일부분이다" 라고들 하거니와 이 악기의 특징을 잘 파악한 말이다.  바이올린 음악을 감상하는 사람은 흔히 연주자의 왼손의 손끝이 어지럽게 활동하면서 정확히 현의 급소를 누르는 광경과 열정을 담아 음을 떨게 하고 있는 것을 보고 감탄하지만, 이 아름다운 음이 진짜로 나오는 곳은 오히려 오른손의 활놀림(보우잉)에 있다.
 
 활의 끝쪽, 혹은 자기 손쪽, 또 매끄럽게 현 위를 달리거나 도약하기도 하면서 여러 가지 음을 낸다. 모든 섬세한 표정과 화려한 색체의 변화는 모두 미묘한 활놀림에 의해서 만들어진다.

  더블스토핑이라 하여 2개의 현을 동시에 울림으로써 2중주와 같은 겹음의 효과도 나타내고, 하모닉스(또는 플래절렛)라고 해서 줄에 가볍게 손끝을 대어 켜면 피리처럼 높은 음도 낼 수가 있다.

  또 현을 활로 켜지 않고 손끝으로 뚱기는 것을 피치카토라고 한다. 이 피치카토만으로 켜는 곡도 있을 정도이다. 활로 켜는 경우에도 활털로 문지르지 않고 활의 나무 부분으로 현을 두드려 음을 내는 것을 콜 레뇨(Col Legno)라고 한다.

  바이올린에는 또 약음기(소르디노, 또는 뮤트라고 부른다)를 사용하는 수가 있다. 이것은 나무 또는 상아, 금속 등으로 만든 빗 모양의 작은 부분품으로 3개 혹은 2개의 발을 가졌는데, 이것을 줄받침 위에 고정시키고 켜는 것이다. 약음기는 단지 음을 약하게 한다는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이것을 사용했을 때는 은근하고 수수한 일종의 아름다운 음색을 수반하는 효과를 갖고 있다.

  위에 말한 여러 가지 성능은 바아올린뿐만 아니라 그 일족인 비올라, 첼로 등에도 그대로 적용되는 특색이다.

  바이올린은 초보자에게는 어려워서 좀처럼 다루기 힘든 악기이다. 첫째, 갓 시작한 단계에서는 쉽게 아름다운 음을 내지도 못해 이가 들뜬것 같다든가 톱날 같다느니 하고 험담을 듣는 것은 모두 이 악기이다. 더우기 만돌린이나 기타처럼 눈으로 보아 알 수 있는 '표시'도 없어서 좀처럼 음정을 바르게 잡을 수도 없다. 초보자는 가능하면 먼저 피아노나 오르간을 배운 다음에 들어가는 것이 더 좋을 것이다. 그러나 바이올린은 장소를 차지하지 않고 휴대에도 편리하며, 더우기 보통의 것이라면 비교적 싼 값으로 구입할 수 있기 때문에 처음으로 음악을 배우려는 사람들 중에는 바이올린을 택하는 경향이 있다.

  만약 바이올린을 배우겠다면 처음부터 되도록 교사에게 배워 바른 주법을 습득하도록 유의하지 않으면 곧 싫증이 나서 스스로 이것을 포기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어쨌든 대략 기술을 익히게 되면 이 악기는 매우 즐거움을 줄 것이다. 다만 혼자서 켤 때 피아노의 반주가 없으면 매우 힘든 악기인데, 가정에서 친구들과 실내악이라도 할 수가 있다면 더욱 즐거움을 느끼게 될 것이다.

  바이올린의 명곡은 옛날부터 많이 있지만 오늘날 연주회의 프로그램을 보면 거의 모두 17세기 이후의 것 뿐이다. 그것은 이 악기의 성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는 연주법이 발달하여 갖가지 명곡을 낳은 것이 그 시대부터였기 때문이다.

  17세기에는 이탈리아에 비탈리, 코렐리 등의 대가가 나타났다. 비탈리의 "샤콘느", 코렐리의 "라 폴리아"등은 모두 고풍스러운 변주곡 형식의 느린 무곡인데, 이것을 화려한 바이올린의 기교를 통해 아름답게 나타난 것이다.
 
   독주 악기로서 화려한 무대를 장식함과 동시에 이 시대부터 바이올린은 오케스트라나 실내악 등 합주음악의 중추를 차지하게 되었다.
 
 실내악인 경우에는 제1바이올린과 제2바이올린이 나누어 악곡 속에서의 역할을 분담하고 관현악에서는 각각 2개 그루프로 나누게 된다. 제1, 제2라고 해도 특별히 악기가 다른 것도 아니고 또 연주자의 솜씨나 지위가 다른 것은 아니지만, 합주 음악 속에서 바아올린의 성능을 가장 유효하게 사용하기 위해 각기 일을 분담하므로, 이것은 오늘날의 관현악이나 실내악에도 그대로 응용되고 있다.

  18세기가 되자 바이올린의 연주는 한층 그 수준을 높였으며 아직도 이탈리아를 중심으로 해서 번영하고 있었다. 베니스의 비발디라는 작곡가는 승직에 있으면서 '빨강머리 사제'라는 별명을 갖고 있었는데, 이 사람은 바이올린의 명수로서 실로 150곡의 협주곡을 만들었다.

  또 같은 이탈리아에서는 타르티니라는 명인도 나타나 비발디와 함께 이 시대의 바이올린 연주법을 진보시켰다고 한다. 타르티니가 꿈 속에서 영감을 얻어 만들었다고 하는 "악마의 트릴"(떤음)이라는 곡은 굉장히 어려운 연주 기교와 눈부신 효과를 발휘한 소나타의 하나이다. 그 밖에 같은 시대에 이탈리아에서는 나르디니, 푸냐니, 비옷티 등의 명인 대가가 잇따라 나타나 드디어 바이올린의 명인 시대가 도래하게 되었다.

  19세기의 유럽은 낭만파 음악의 시대인 동시에 '명인형의 시대'이다. 잇따라 나타난 바이올린의 대연주가들은 자기의 뛰어난 연주 기술을 한껏 발휘하여, 바이올린이 표현할 수 있는 모든 성능의 한계를 보여 주려고 노력하였다. 그 때문에 당시의 작곡가들도 이들 바이올린의 거장들의 역량을 십분 발휘시킬 만한 아주 화려한 각가지 명곡을 작곡한 것이었다.
 
 독일의 시포어, 다비드, 또 프랑스의 크로이찌, 바이요, 로드, 라퐁 등은 이 시대의 명바이올리니스트들이며 이들은 자기 스스로도 뛰어난 바이올린곡을 만들었는데, 또 이 명인을 목표로 해서 당시의 대작곡가가 바이올린의 명곡을 쓰기도 했다. 베토벤은 유명한 "크로이쩌 소나타"를 작곡하여 크로이쩌에게 바쳤다. 또한 멘델스존은 다비드가 켜도록 유명한 "바이올린 협주곡"을 작곡하였다.

  이탈리아의 파가니니(Paganini, Nicolo 1782-1840), 밧치니(Bazzini, Antonio 1818-1897), 벨기에의 비외탕(Vieuxtemps, Henry 1820-1881), 스페인의 사라사데(Sarasate Pablo de 1844-1908), 폴란드의 비에냐프스키(Wieniawski, Henryk 1835-1880), 독일의 요아킴(Joachim, Joseph 1831-1907), 러시아의 아우어(Auer, Leopold 1845-1903) 등은 19세기의 가장 저명한 바이올리니스트이다.

  독일의 대작곡가 브람스는 요아킴을 위하여 명곡 "D장조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만들었다. 또 스페인의 사라사테가 켜기 위해 프랑스의 작곡가 랄로가 "스페인 교향곡"을 쓴 것도 잘 알려진 사실이다.
 
 사라사테는 스스로도 스페인의 민족적인 작품을 바이올린곡으로 많이 만들고, 또 헝가리 집시의 민요를 도입하여 예의 "찌고이네르바이젠"을 작곡하였다. 이곡을 들으면 참으로 바이올린이라는 악기의 화려함과 정서의 섬세함에 경탄하게 된다.

 오늘날 바이올린의 명곡은 레코드로 충분히 감상할 수 있다. 특히 최근의 레코드는 그 녹음이나 재생의 기능이 매우 발달했기 때문에 바이올린 등은 마치 진짜처럼 아름답게 녹음되어 있다.
 
 또 근년에는 레코드에 들어있는 곡목의 수가 매우 풍부해졌으므로, 고전에서 현대까지 명곡이라 일컬어지는 것은 물론이고 연주회에서도 별로 들을 수 없을 것 같은 진기한 곡까지 모두 레코드에 의해 세계적인 명수들의 연주에 의해 들을 수 있다.

  뒤에 실내악, 관현악의 항에서도 말하겠지만 바이올린은 많은 합주음악에서 가장 중요한 악기로서 다루어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경음악, 탱고 등의 음악에도 사용된다. 또 최근에는 생활에 '위안'을 주는 음악으로 '무드 음악'이라는 것이 유행하고 있는데, 이 무드 음악의 중심을 이루고 있는 것은 대개의 경우 관현악 속의 바이올린군이다.

비올라
  비올라는 바이올린보다 한층 대형이고 바이올린의 조현보다 5도 낮게 맞추도록 되어 있다. 프랑스에선 이 악기를 알토라고 부르는데, 이것은 바이올린을 소프라노라고 하면 비올라는 이에 대해 알토의 역할을 한다는 데서 그렇게 부르는 것이다. 독일에서는 이것을 브라체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것은 옛날 16세기 경에 이 종류의 여러가지 현악기를 총칭하여 비올(프랑스어), 비올라(이탈리아어)라고 불렀다. 그리고 그 소형의 것을 비올리노(작은 비올라), 중형이며 그리고 바이올린처럼 팔로 떠받치고 켜는 것을 비올라 다 브랏치오(팔의 비올라), 또 더욱 대형으로 양 다리에 끼우고 켜는 것을 비올라 다 감바(다리의 비올라)라고 불렀다.
 
 이 중 비올리노는 바이올린의 이탈리아어이다. 또 비올라 다 브랏치오를 줄려서 단지 비올라라고 하며, 비올라 다 감바는 더욱 개량되어서 오늘날의 첼로가 되었다. 물론 명칭과 함께 그 모양도 당시의 것과는 얼마간 달라 모두 바이올린과 같은 외형이 되고, 현의 수도 모두 4개로 통일되었다.

 독일어로 비올라를 브라체라고 하는 것은 이 비올라 다 브랏치오의 브랏치오에서 바뀐 명칭이다.

  비올라의 음색은 그 낮은 쪽은 투명하고 힘차고 또 우아한 느낌이며 높은 쪽의 음은 얼마간 은근한 맛이 있는 아름다운 것이다. 그러나 이 악기는 바이올린처럼 화려하다든가 빛난다든가 하는 느낌은 적고 다른 악기에 비해 두드러진 존재는 아니기 때문에, 옛날부터 독주악기라기보다는 오히려 관현악이나 실내악과 같은 합주 음악 속에서 그 중간 정도의 음역을 충실하게 하는 악기로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모짜르트는 이 비올라의 소박하고 우아한 특성을 좋아하여 실내악 속에서 흔히 그것을 살려 사용했고, 또 바이올린과 비올라의 2중주곡과 협주곡을 썼다. 또 독일의 낭만파 음악의 거장 슈만의 만년의 작품에 비올라와 피아노를 위한 2중주로 "옛이야기의 그림책"이라는 아름다운 모음곡이 있다.

 비올라는 독주악기로서는 별로 화려하지 않고 경음악에서는 전혀 사용치 않는 악기이며 또 악기도 좀처럼 구하기 힘들어서, 한국의 보통 가정에서는 별로 이것을 볼 수가 없다. 그러나 비올라는 온화하고 따뜻한 느낌이 드는 조용한 음의 악기이기 때문에 가정에서 혼자 즐기기에도 좋은 악기라고 생각한다.

  비올라의 악보는 가온음자리표(알토표) 를 사용한다. 이것은 보통 학교에서도 배우지 않고 또 피아노, 오르간, 바이올린 등에도 사용치 않는 낯선 표이므로, 이 점도 비올라가 아마추어들 사이에서는 별로 보급되지 않은 악기가 되고 있는 하나의 이유일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익히려고 하면 별로 어려운 일도 아니므로 조금씩이나마 음악을 하려고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 가온음자리표를 대강 읽을 수 있도록 해 두는 편이 편리할 것이다.

  비올라는 지금 말했듯이 보통 음역의 곳에서는 가온음자리표를 사용하지만, 악곡에 따라서 높은 음역의 부분은 바이올린과 같은 높은음자리표를 사용하는 수도 있다.

첼로
  첼로는 본래의 이름을 비올론 첼로라고 하는데 이것은 너무 길어서, 줄여서 첼로라고 부른다. 독일어로 '첼', 프랑스어로 '셀'이라는 말도 쓴다.

  첼로는 비올라보다 다시 8도(1옥타브)만큼 낮게 조현한다. 따라서 그 모양은 크고, 다른 악기처럼 팔로 떠받쳐 턱과 어깨 사이에 끼우고 켤 수는 없기 때문에 연주자는 의자에 걸터앉아 양 다리의 무릎에 끼우고 켠다. 그 때 악기를 단단히 바닥 위에 안정시키기 위해 짧은 막대가 달려 있다. 이것은 악기의 끝부분에 있기 때문에 엔드 핀이라고 한다.

  그러나 17세기부터 18세기 초에 걸쳐 첼로의 기교가 아직 별로 발전하지 않았던 무렵의 회화 등을 보면 이 엔드 핀이 없고, 양 무릎으로 악기를 공중에 떠받치거나 또는 조그만 받침대를 발 밑에 놓고 거기에 악기를 세운다든가 해서 켜고 있는 것을 보는 수가 있다. 그러나 근대의 어려운 악곡을 연주하려면 그런 식으로 떠받쳐서는 매우 곤란하므로 오늘날과 같은 엔드 핀을 사용하는 일이 필요하게 된 것이다.

  18세기까지는 이 악기의 구조가 오늘날처럼 완전하지는 않았고, 앞의 비올라의 항에서 말한 것과 같은 비올라 다 감바, 혹은 바리톤이라 불렀던 악기가 주로 사용되고 있었다.
 
 이 바리톤이란 하이든 시절(18세기 말)까지 사용되었는데 어느 것이나 6현, 혹은 그 이상의 수의 현을 가졌고 각 현의 간격도 4도 음정이며, 더우기 지판에는 모두 오늘날의 기타나 만돌린처럼 지판이 구분되어 있다. 현대의 악기에 비해서 아마도 그 주법은 얼마간 쉬웠으리라고 여겨지지만, 표정이 모자라고 음색도 또한 첼로처럼 빛나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그 당시는 이 악기에 대해 별로 뛰어난 연주가도 많지 않았고, 작곡가도 또한 그 독주악기로서의 중요성을 인정하는 일이 적었으므로, 합주 때 더블베이스와 함께 전체의 낮은 음만을 맡고 있었을 뿐이다.

 이러한 경향은 18세기 말 하이든이나 모짜르트의 무렵까지 계속되었는데, 당시는 이미 이 악기도 상당히 개량되고 뛰어난 연주가도 드문드문 나타나기 시작하였다. 모짜르트 등은 뛰어난 작곡가였기 때문에 관현악이나 실내악 속에서도 첼로의 성능을 살리고 더블베이스가 당담했던 것을 분리시켜 독자적으로 활약하게 하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하이든의 유명한 "첼로 협주곡" 등은 실은 앞에서 말한 비올라 다 감바, 또는 바리톤을 위하여 만든 작품일 것이라고들 말하고 있다.

  첼로 음악은 19세기 초에 베토벤에 의하여 획기적인 약진을 이룩하였다. 베토벤 자신이 이 악기에 깊은 이해를 갖고 있었음은 말할 것도 없지만 롬베르크, 뒤포르, 링케 등의 명수가 나타난 것도 이 시대의 첼로를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린 하나의 이유가 되고 있다.

  베토벤은 첼로와 피아노를 위해 5개의 소나타와 3개의 변주곡을 작곡했으며 그 밖에 많은 실내악곡과 관현악곡에서도 첼로에 중요한 역할을 주었다.

  첼로의 음색은 힘차고 폭넓고 그 저음부는 은근하면서도 호탕하며, 고음부는 빛나고 바이올린처럼 풍부한 표정을 갖고 있다. 그 음역도 널리 사용되고, 악보상으로도 F음자리표, 가온음자리표 (비올라의 알토표보다 다시 3도 낮은 테너 기호), 좀더 높은 음역을 사용할 때는 종종 G음자리표도 쓰인다. 화려한 독주악기로서, 또 관현악이나 실내악에서는 중요한 악기가 되고 있다.

더블베이스
  현악기 중에서 가장 큰 모양을 하고 있는 것은 더블베이스(독일어로는 콘트라바스)이다. 그 길이는 대략 어른의 키 정도가 되는데, 이것은 일어서서 켜든가 혹은 특별히 높은 의자에 걸터앉아 켤 때도 있다.

  이 악기는 합주, 특히 관현악에서는 빼놓을 수 없는 저음 악기인데 독주 악기로 사용되는 일은 매우 드물다. 그 이유는 이 악기의 음색 때문이다. 

  더블베이스의 음은 극히 둔중한 느낌을 가졌고, 어느 음이 울리고 있는지 확실하게 구분해서 들을 수 없을 만큼 낮은 음을 낸다.

  보통은 4현 악기로서, 그 가장 낮은 현은 E음으로 조현하지만 근대에 이르러 좀더 낮은 음을 요구하게 되어 지금은 5현의 더블베이스도 있다. 이것은 보통으로 조현된 4현 밑에 또 하나 가장 낮은 C음에 맞춘 현이 1개 더 추가되었다.
 
 이 악기는 그 모양이 너무 크기 때문에 다른 현악기처럼 5도 음정의 조현으로는 연주가 어려우므로 4도 간격으로 조현하기로 되어 있다. 또 악보에 적힌 음보다도 실제는 1옥타브(8도) 낮은음이 울리도록 옛날부터 약속되어 있다.

  더블베이스는 앞에서도 말했듯이 독주 악기로서는 별로 쓰이지 않지만 17, 18세기 경의 실내악곡에서 극히 드문 예를 볼 수 있다. 또 19세기 초에 슈베르트가 "숭어"라는 제명으로 알려진 5중주곡에 더블베이스를 사용했는데, 이것은 당시로서는 물론이고 오늘날에도 진기한 하나의 예가 되고 있다. 슈베르트의 이 곡은 피아노,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더블베이스의 5중주이다.
 
 이 진기한 작품에 대해서 당시 이탈리아 태생으로 이 악기의 명수였던 드라고넷티라는 사람이 슈베르트의 뛰어난 작곡법, 특히 더블베이스의 사용법에 관해 크게 칭찬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왜 더블베이스는 실내악에 사용되지 않았던 것일까. 후에 '실내악'의 항에서 자세히 말하겠지만, 실내악을 듣는 즐거움은 그 하나하나의 악기의 작용을 각각 명확하게 구분해서 들을 수 있다는 데에 있다.
 
 그런데 이 악기는 '더블베이스'라는 이름 그대로 첼로의 낮은 음을 강화하고 그 음색을 한층 풍부케 하기 위해 이것과 겹쳐서 사용하는 습관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별로 독립성을 갖지 않은 악기였다. 따라서 각 악기의 독립성을 즐기는 실내악에서는 별로 사용되지 않았던 것이다. 그러나 차츰 연주법이 진보함에 따라 이 악기도 첼로와 떨어져 독립해서 쓰이게 되었다.
 
 그래서 이 더블베이스도 극히 드물게 실내악 속에 쓰이게 되었으며 슈베르트도 이것을 시도했던 것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뭐니뭐니 해도 이 악기의 음색은 앞에서도 말했듯이 너무나 낮고 더우기 둔중한 데다가 그 모양이 매우 커서 좀처럼 연주하기 어려운 악기이기 때문에 바이올린처럼 화려하고 또 경쾌한 표정을 가질 수가 없다. 현재도 이 악기는 실내악에는 별로 쓰이지 않는 것이 통례이다.

  그러나 관현악은 물론 경음악, 재즈, 탱고 등 거의 모든 오케스트라의 낮은 음 악기로서는 중요한 지위를 차지하고 있다.
 
B. 발현악기
하프
  오늘날 하프라고 부르는 것은 일반적으로 대형의 수금을 말한다. 영어로 하프, 이탈리아어로는 아르파, 프랑스어로 아르프, 독일어로는 하르페라고 한다.

  하프는 역사상 가장 오래 전부터 있었던 악기의 하나로서 고대 이집트나 그리스의 조각과 벽화에도 남아 있다. 그 모양이나 크기도 여러 가지이며 각각 다른 명칭으로 불려지고 있었는데, 대개 현재의 것보다 소형으로 휴대할 수 있는 것이 많고 극히 간단한 구조의 것이다.

  근대의 하프는 우아한 형상과 장식이 있으며 대개는 화려하게 금빛으로 칠해져 있다. 하프는 보통 47개의 양장선(거트)과 금속선을 매었으며 테의 일부는 커다란 울림통의 역할을 하고 있다. 모든 종류의 악기 중에서 이 하프 만큼 귀족적이고 화려한 외관을 지닌 것은 달리 없을 것이다.

  이 악기는 바닥 위에 세우고 한 쪽에는 이것을 안는 것처럼 해서 양손의 손끝으로 줄을 뚱겨 연주한다. 하프는 밑 부분에 7개의 페달이 있으며, 이 장치에 의해서 여러 가지 조로 바꿀 수 있도록 되어 있다. 그러나 이처럼 정교한 구조를 갖게 된 것은 극히 근대의 일로서, 1801년에 프랑스의 에라르에 의해 페달이 발명한 이후의 일이다.
 
그 때까지는 손으로 조를 바꾸는 (갈고랑이로 조작한다) 매우 불편한 것이었다. 오늘날에도 가정의 음악에서 드물게 볼 수 있는 아일리시 하프(아일랜드식 하프)는 이 손갈고랑이를 장치한 단순한 것이다.

  하프의 음색은 약간 피아노를 닮았지만 더욱 부드럽고 우아하며 조용한 감정을 갖고 있다. 근대에 이르러 이 악기는 관현악에도 많이 쓰여지게 되었다.

  옛날에는 앞에서도 말했듯이 이 하프의 구조가 오늘날처럼 정교하지 않고 그 음악적인 표현력도 작았으므로 단지 가정의 음악으로 사용될 뿐이고 관현악에 참가하는 일은 거의 없었으나, 베토벤이 젊었을 때 만든 발레 음악 "프로메테우스의 창조물" 속에서 이 악기를 사용하여 그리스 신화를 상기시키는 효과를 나타냈고, 또 모짜르트는 파리에 체재했을 때 음악을 좋아하는 긴 공작과 그 딸을 위해 하프와 풀루트의 협주곡을 작곡한 바 있다.

  하프는 19세기가 되고 나서 페달 장치가 완비되었으며, 충분히 그 표현능력을 발휘하게 된 근대에 이르자 많은 대작곡가들에 의해서 실내악이나 오케스트라에서 활약하게 되었다. 오케스트라에서는 보통 1대 또는 2대의 하프를 사용하지만, 극단적인 예로는 바그너의 악극 "니벨룽겐의 반지" 속에서 관현악에 8대의 하프를 사용하였다.

기타
  기타는 13세기 경 아라비아 지방에서 발생하여 스페인에 수입되고 차츰 세계로 보급되었다고 한다. 6개의 현을 가졌고, 각 현의 간격은 4도로 조율된다. 단, 그 제2현과 제3현 사이만은 3도가 되고 있다.

  기타는 독주용으로서도 좋고 또 반주 악기로서도 편리한 악기로 근년에 우리 나라 가정으로 널리 보급되기 시작하였다. 음량이 작아 그만큼 한국 가옥에도 적달하다. 일상의 즐거움으로 뭔가 악기를 배웠으면 하고 생각한 경우에 기타는 참으로 좋은 악기의 하나이다. 단, 이 악기도 명곡을 연주해 내려면 상당한 노력과 훈련이 필요함은 말할 나위도 없다.

  기타는 경음악에도 흔히 사용된다. 이 경우 코드(화음)만으로 반주로서 사용하는 수가 많고, 그 때는 손끝으로 뚱기거나 피크(골무)를 사용해서 화음을 탄주하므로 피크 기타, 또는 코드 기타라고 부르지만 악기는 같은 것을 사용한다.

  단지 독주용(클라식 기타)인 경우는 양장선(거트)를 사용하고, 경음악의 경우에는 주로 금속선을 사용하고 있다. 거트도 최근에는 나일론제의 것을 사용하는 것이 보통이다.

  기타의 악보는 보통의 G음자리표를 사용하지만, 실제로 울리는 음은 악보에 적힌 음보다 1옥타브 낮다고 하는 약속이 되어 있다.

  기타의 음색은 하프를 닮아 부드럽고 조용하며 상냥한 느낌을 갖고 있다. 또 하프보다 더욱 섬세한 표정이 넘쳐 있다. 기타는 우아하고 아름다운 노래의 선율을 연주하는 일도 있으며, 또 경쾌하고 발랄한 무도곡이나 행진곡을 칠 수도 있다.
 
 옛날부터 연인의 창 밑에 서서 부르는 사랑 노래는 대개의 경우 기타로 반주한다고 여겨지고 있으므로, "세레나데"라고 이름붙여진 노래, 예컨대 유명한 슈베르트의 세레나데와 그 밖에 드리고, 토스티, 토셀리 등 이탈리아 작곡가의 손으로 된 감상적인 세레나데도 모두 그 피아노 반주 부분에 기타와 같은 표정을 모방해서 만들어진 것이 많은 것 같다.

  기타는 만돌린의 음과도 잘 조화되므로 만돌린의 합주 때 흔히 그 낮은 음이나 리듬의 악기로 사용된다. 보통의 관현악에는 극히 소수의 예외를 제외하고는 기타는 쓰이지 않는다. 그것은 관현악의 많은 악기에 비해 기타는 그 음량이 적어서 주로 가정용 악기로 사용되어왔기 때문일 것이다.

  경음악에 쓰일 때는 화음이나 리듬을 맡는 수도 많지만, 또 전기 장치에 의해 음을 확대하는 일도 있으며, 그것을 전기 기타 또는 일렉트릭 기타라고 말하고 있는데, 줄여서 '일렉기'라고도 한다.

  스틸 기타라는 것은 기타의 하와이식 주법, 즉 무릎 위에 옆으로 눕히고 금속봉으로 현을 누르고 금속의 손톱으로 대어 치는 방법에서, 더욱 나아가 이 원리만을 채택하여 전혀 다른 모양을 한 악기가 되고 있다. 모두 전기로 확성하여 여러 가지 기발한 효과를 내며, 경음악에서는 상당히 널리 쓰여지고 있다.

만돌린
  만돌린도 처음에는 스페인에서 생겨난 악기라고도 하는데, 일찍부터 이탈리아에서 수입되어 비약적으로 발달하여 이탈리아의 국민적인 악기가 된 바 있다. 이탈리아에서는 밀라노와 나폴리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었는데 각각 특색있는 발전을 했으며, 나폴리식이라고 일컬어지는 것이 세계에 널리 퍼졌으며 우리 나라에서도 모두 나폴리식 만돌린이 사용되게 되었다.

 만돌린은 경쾌하고 사랑스런 음색과 표정을 가졌으며, 대충 연주하는 것은 비교적 쉽게 할 수 있으므로 우리 나라에서는 꽤 오래 전부터 널리 가정 음악에 사용되어 왔다.

  만돌린의 현은 모두 강철선을 사용하고 2개씩 한 음에 맞춰서 4쌍, 즉 8개가 있다. 그 조현은 바이올린과 같고, 이것을 치는 데는 구갑 또는 셀룰로이드제의 작은 피크를 오른손에 쥐고 뚱긴다.

  보통 관현악에서는 만돌린이 사용되지 않지만, 19세기의 독일 작곡가 말러(Gustav Mahler 1860--1911)의 "대지의 노래"와 "제8번 교향곡", 그리고 이탈리아의 카젤라(alfredo Casella 1883--1947) 라는 작곡가가 만든 "기슭의 정원"이라는 모음곡 속에 사용된 예도 있다. 옛날에는 모짜르트가 그 오페라 "돈 지오반니" 속에서 제2막의 세레나데의 반주로서 관현악과 함께 이 만돌린을 사용하여 아름다운 효과를 거둔 바 있다.

  만돌라는 만돌린보다 한츤 더 대형 악기로서 구조나 주법은 만돌린과 같지만, 1옥타브 낮은 음이 나오므로 가온음부의 악기로서 흔히 합주의 경우에 사용된다.

  만돌린 합주에는 이 밖에 만도첼로(만돌라보다 5도 낮다), 가장 낮은 음을 치는 만돌로네, 혹은 키타르로네(Chitarrone) 라는 큰 악기도 있다.
 
(3) 관악기
  관악기(또는 취주악기)의 개개의 명칭은 한국에서는 여러 나라 말로 제각기 다르게 사용되고 있어서 그 호칭이 일정하지 않다. 그러므로 여기서는 가장 일반적으로 보급되어 있는 호칭에 따라 설명해 두고 마지막에 전부 일괄하여 각국어의 대조표를 실어 두기로 한다.

  관악기는 크게 나누어 피리류(목관악기)와 나팔류(금관악기)의 두 종류가 된다.

A. 목관악기
  피리류는 옛날 서양에서는 모두 목재였기 때문에, 오늘날에는 그 일부 혹은 전부가 금속으로 만들어져 있더라도 총괄하여 목관악기라고 하나다.

  목관악기는 19세기가 되고 나서 그 구조가 매우 진보하였다. 이것은 19세기에 모든 공업이 발달하기 때문이며, 또 그 중기에 뮌헨에 사는 뛰어난 풀루트 주자인 테오발트 뵘이라는 사람이 커다란 개량을 시도한 뒤 이것을 모든 목관악기에 응용하게 되어 그 연주 기술이 눈부시게 향상되었다.

그때까지는 도저히 상상할 수 없었던 그런 어려운 곡도 연주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현재는 모두 뵘(Bohm)식의 목관악기가 쓰이고 있다.

  목관악기는 한국의 가로피리처럼 관에 입김을 불어넣어 울리는 것과 관의 한 끝에 붙인 리드(혀)를 불어서 관을 공명시키는 것이 있다.

  (1) 무황악기(리드가 없는 것): 플루트, 피콜로, 블록플뢰테(Blockflote 리코더), 가로피리, 명적, 퉁소 등.
  (2) 복황악기(2개의 리드가 있는 것): 오보, 잉글리쉬 혼, 버순, 더불버순, 피리, 차르메라 등.
  (3) 단황악기(1개의 리드가 있는 것): 클라리넷 종류, 색소폰 종류.

  리드가 없는 목관악기도 플루트족이나 퉁소처럼 관에 직접 입김을 불어넣어 이것을 먼저 작은 공기실을 통해 가느다란 통로에서 나온 공기로 관을 울리는 두 종류가 있는데, 전자는 동양에서 생겨나 10세기 경 서양에 전해진 것이며 후자는 옛날부터 서양에 있었던 것이라고 한다.
 
 후자의 작은 공기실 부분을 블록이라고 하며 블록플뢰테, 플래절렛, 팬 파이프(목신이 갖고 있었다고 전해진 몇 개의 관을 옆으로 늘어세운 피리) 등은 모두 이것에 속한다. 이것으로 보면 후자의 악기는 멀리 그리스 신화 시대부터 이미 사용되고 있었다고 생각할 수가 있다.

블록플뢰테
  블록플뢰테는 영어로 리코더라고도 하는데 최근의 고전음악 부흥의 기운으로 전세계에서 가정 음악에 널리 사용하게 되었으며, 한국에서도 르네상스나 바로크 시대의 음악애호가 간에 종종 연주하게 되었다. 그 단순하고 소박하며 맑은 음색은 현대의 복잡한 세상에서 아름다운 고요함을 되찾을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또 이 악기는 입김을 불어넣기만 해도 음이 나오기 때문에 웬만한 연주라면 비교적 쉽게 할 수 있으므로, 국민학교 등에서 '세로피리'로서 어린이들에게 가르치고 있는 곳도 많아졌다.

  블록플뢰테의 재질은 딱딱한 목재, 주로 회양목, 단풍나무, 배나무, 벗나무, 사과나무, 호도나무 등이 사용되고 있는데, 최근에는 값싸게 양산하기 위해 플라스틱제의 것이 학교의 음악교육 등에 많이 사용된다.

  블록플뢰테는 1개만으로 연주할 수도 있지만, 그것으로는 조금 지나치게 음색이 단순해서 쓸쓸하므로 몇사람의 합주, 즉 거기에 나타나 류트 등의 반주를 곁들인 앙상블이 많이 행해지고 있다.

  그 때문에 유럽에서는 오래 전부터 크고 작은 각종 블록플뢰테가 사용되었다. 음이 높은 순서로 늘어놓아 보면,

  여러 가지 블록플뢰테
  소프라니노-F조
  소프라노-C조
  알토-F조
  테너-C조
  베이스-F조
  그레이트 베이스-C조

  여기서 C조라든가 F조라든가 하는 것은 각각의 크기의 관에서 이들 조를 기본으로 한 길이가 가장 잘 울리고, 따라서 불기 쉽다는 점에서 비롯된 것 같다. 다만 옛날에는 이밖에 D조, G조, B?조 등의 악기도 있었던 모양이나, 현대의 것은 대체로 이 6종류의 악기가 앞에 말한 조로 통일되어 있다.

  오늘날에는 한국에서도 블록플뢰테의 교칙본이나 곡집, 그리고 고전의 명곡에서 쉬운 곡까지 쉽게 입수할 수 있기 때문에 가정 음악으로도 몇사람의 합주로 즐길 수 있다.

  유럽에서는 이 악기보다 늦게 발달한 플루트가 차츰 구조의 개선과 연주기술의 진보에 의해 그 때까지의 블록플뢰테를 대신하는 지위를 차지해 왔다. 음량이 크다는 점, 표정이 풍부한 점에서 플루트는 훨씬 뛰어나기 때문이다.

  블록플뢰테는 바로크 시대의 헨델이나 바하의 시대까지는 많이 사용되었지만, 그 이후에 연주회에서는 별로 모습을 보이지 않게 되었고 주로 가정용 악기로서 남았으며, 이를 대신해서 플루트의 연주 기술에 대단한 진보를 보이게 되었다.

플루트와 픽콜로
  플루트는 리드(혀)가 없는 가로피리로서 명적 등과 같은 원리로 되었으며, 가장 단순한 구조의 관악기였다. 그러나 이 악기도 19세기가 되고 나서 앞에 말한 뵘이라는 사람에 의해 극히 정교한 기계적 장치를 갖추고 완전한 악기가 된 바 있다. 원래는 흑단과 같은 딱딱한 나무로 만들었지만 현재는 전체를 금속제로 만든 것이 가장 널리 보급되고 있다.

  플루트의 음색은 부드럽고 투명하고 아름다워 상냥하고 순수한 느낌을 나타내고, 또 경쾌하고 좋은 기분을 묘사하는 데 적합하다. 관현악 속에 독주로서 두드러지게 사용되고 있는 예는 비제가 작곡한 "아를르의 여인" 이라는 극음악의 제2모음곡에 하프의 반주를 수반한 플루트의 아름다운 독주가 있으며, 또 드뷔시의 전주곡 "목신의 오후"의 첫부분에 플루트가 독주를 하는 곳이 있다. 그밖에 독주 플루트와 관현악을 위해 만들어진 협주곡도 많이 있다.

  픽콜로라는 것은 이탈리아어로 '작다'는 의미로서 원래는 플라우토 픽콜로(작은 플루트) 라고 해야 하는 것을 줄여서 단지 픽콜로라고 하게 된 것이다.
 
 그 이름대로 플루트의 약 절반 정도는 작은 관인데 그 음은 플루트보다 1옥타브높아서 옛날에는 이것을 옥타브 플루트라고 한 적도 있다. 그 음색은 맑고 빛나고 경쾌하며 때로는 원기 있는 어린이처럼 사랑스런 느낌을 갖고 있다.

  플루트나 픽콜로는 웬만한 연주를 하기가 비교적 쉽고, 또 나팔처럼 시끄럽지가 않아서 가정용 악기로서, 그리고 요즘에는 어린이나 여성들 간에도 취미로서 이것을 배우는 사람이 많아졌다.

  목관악기 중에서 '리드'가 없고 또 옆으로 해서 부는 피리는 플루트와 픽콜로뿐이며, 그 밖의 목관악기는 모두 세로피리이다.

오보와 잉글리쉬 혼
  오보, 잉글리쉬 혼 및 버순과 더블버순의 4종류는 복황, 즉 2개의 '리드'를 가진 것이다. 이 '리드'는 잘 말린 갈대줄기를 얇게 깎아 이것을 2개 합쳐서 실로 단단히 묶어 밑 쪽을 1개의 관으로하여 이것을 악기의 마우드피스에 끼워 넣어서 사용한다. 아악에 사용하는 피리나 '차르메라' 등은 역시 어느 것이나 2개의 리드를 지닌 같은 원리의 것이다.
 
 그리고 이 2개의 리드의 틈 사이로 입김을 불어넣어 울린다. 마치 어린이가 노는 풀피리와 같은 이치로 음이 나오기 때문에 그 음색은 마치 시골티가 나는 소박한 아름다움을 갖고 있다.

  오보가 높은 음을 맡는 데 반해서 잉글리쉬 혼은 바이올린에 대한 비올라처럼 중음부를 맡는 악기로서 구조는 오보와 거의 같다. 단지 모양이 조금 크고, 리드를 붙인 관이 약간 구부러져서 취주를 쉽게 하고 있다. 음역은 오보보다 5도 낮고 악보 위에서는 실제로 나오는 음보다 5도 높게 적는 것이 습관이 되고 있다.

  잉글리쉬 혼은 한국에서는 종종 프랑스어로 코랑글레라고 부른다. 오보에 비해서 그 음색은 은근하고 폭넓으며 낮은 쪽의 음역은 다소 거친 느낌을 수반하는 수도 있으며, 목가적이고 전원적인 느낌을 나타낼 대 흔히 사용된다.
 
 롯시니의 오페라 "빌헬름 텔"의 서곡 속에서 목장의 조용한 풍경을 묘사한 부분에서 잉글리쉬 혼이 플루트와 함께 아름다운 독주를 들려 준다. 또 드보르작의 "신세계 교향곡"의 제2악장에는 잉글리쉬 혼이 독주하는 유명한 주제가 있다.

버순과 더블버순  복황목관악기 중에서 가장 모양이 큰 것이 버순이다. 이탈리아어 또는
독일어로 파곳이라 하면 다발로 묶은 장작을 말하는데, 이 악기가 장작을 2개 묶은 듯한 모양을 하고 있는 데서 생긴 이름이다.
 
 독일어로는 파곳, 프랑스어로는 바송, 그리고 우리 나라에서는 여러 가지로 부르고 있다. 버순의 음색은 저음부에서는 둔중하고 은근하며 때로는 신비로운 느낌도 있고, 조금 익살을 부리는 듯한 느낌을 표현하는 수도 있다.

  더블버순은 독일어로는 콘트라파곳이라고 한다. 이것은 보통의 버순보다 다시 1옥타브 낮은 음이 나는 악기이지만, 악보는 실제보다도 1옥타브 높게 적는 것이 습관이 되고 있다.

  이 악기는 현악기 중에서 가장 낮은 음을 내는 더블베이스와 겹쳐서 쓰이는 경우가 많으므로 관현악의 경우에는 별로 두드러지지 않은데, 때로는 이 악기의 독주를 사용하여 특수한 효과를 내는 예도 있다.
 
 프랑스의 근대 작곡가 라벨이 모음곡 (마더 구스) 속의 '미녀와 야수의 대화'에서 이 더블버순을 사용하여 야수의 말과 같은 효과를 내게 하고 있는 것은 매우 재미있는 예이다.

클라리넷과 베이스 클라리넷
  클라리넷의 일족은 그 종류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모두 단황, 즉 1개의 폭이 넓은 '리드'를 갖고 있다.

  이 종류의 단황 목관악기는 오보나 버순보다 훨씬 늦게 발달한 것으로서, 클라리넷이 실내악이나 관현악에 쓰이게 된 것은 18세기 후반 모짜르트 시대부터이다.

  클라리넷의 음색은 밝고 명랑하며 매우 확실한 음을 내는 것이 특색이다. 또 그 투명하고 화려한 음색은 풍부한 표정으로 강하고 날카로운 음을 내는가 하면 부드럽고 조용한 느낌도 낼수 있다. 표정이 자유로운 점에서는 목관악기 중에서 제일의 스타이다. 취주악 (브라스밴드) 에서는 클라리넷이 마치 관현악에서의 바이올린처럼 중요한 지위를 차지하고 활약한다.

  클라리넷 일족은 '조옮김 악기' 라고 하며, 실제로 나오는 음의 조와 다른 조의 악보를 사용하는 습관이 있지만 이것은 조금 까다로운 이론이 되므로 여기서는 설명을 생략한다.
 
 단지 관악기는 여러 가지 악기들이 '아름다운 소리'를 내기 위해 가장 효율이 좋은 관의 길이가 있으며, 그 효율을 충분히 살리기 위해 각기 관악기의 구조에 따라 다른 조의 악기를 사용한다. 그 때문에 악보의 조도 다른 것을 사용해야 할 필요가 생기는 것이다.

  보통 널리 사용되는 클라리넷은 'B플랫조' 또는 'A조'의 두 종류이다. 그밖에 'E플랫조' 클라리넷이 있는데 이것은 크기가 작고 매우 날카로운 음을 낸다. 이것은 취주악에는 반드시 들어가며 관현악에도 가끔 사용된다. 'E플랫'을 독일어로 '에스'라고 하기 때문에 이것을 '에스 클라리넷' 또는 '에스클라' 라고도 한다.

  'B플랫조'의 클라리넷보다 다시 1옥타브 낮은 음이 나오는 악기를 '베이스 클라리넷'이라고 한다. 1옥타브나 낮아지면 그 관도 매우 길어지기 때문에 다루기 편리하도록 앞의 그림처럼 양 끝이 크게 구부러져 있다.

  모짜르트는 당시의 새로운 악기였던 클라리넷의 명쾌한 효과를 좋아하여 이것을 실내악이나 관현악에 사용해서 악기 편성법에 새로운 길을 열었으며, 이 악기의 기교적인 효과를 살린 협주곡도 작곡한 바 있다.

  클라리넷은 목관악기 중에서도 가장 음을 내기 쉬워서 아마추어라도 조금만 연습하면 곧 불 수 있게 된다. 또 어린이라도 국민학교의 고학년이 되면 연습할 수가 있고 음정도 비교적 안정되어 바른 조를 잡기 쉬우므로 가정이나 학교의 음악으로서 참으로 적당한 악기이다.

  클라리넷뿐만 아니라 모든 취주악기 (관악기)는 호흡기가 허약한 사람에게는 적당치 않으므로 그러한 사람은 피아노나 오르간, 혹은 현악기를 택하는 편이 좋을 것이다.

색소폰
  19세기 중엽에 벨기에의 아돌프 삭스(Adolph Joseph Sax 1814--1894)라는 사람이 클라리넷을 바탕으로 해서 발명한 것이 색소폰이다. 따라서 음이 나오는 원리는 클라리넷과 마찬가지인데 그 관에 원추형의 긴 금속관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극히 특색 있는 음색과 표정을 낸다.
 
이것도 또한 조옮김 악기로서 소프라노(B플랫조), 알토(E플랫조), 테너(B플랫조), 바리톤(E플랫조), 베이스(B플랫조)라는 식으로 매우 넓은 음역에 걸쳐 각종 악기가 있다.

19세기까지는 보통 관현악에 별로 쓰이지 않았지만 취주악에서는 각종 색소폰을 많이 사용하고, 또 현대의 재즈 같은 경음악, 혹은 새로운 시대의 양식을 지닌 관현악에는 흔히 사용되고 있다.

  그 음색은 폭넓고 밝고 더욱기 각종 악기에 따라서 각각 특징이 있으며, 더구나 표정이 매우 풍부하다. 너무 지나치게 표정의 변화가 있기 때문에 다른 관악기와 조화시키는 기술이 어렵다고 하여 19세기 까지의 관현악, 특히 독일계의 작곡가들은 거의 이것을 사용하지 않았지만 프랑스의 비제는 알토 색소폰을 "아를르의 여인"과 "카르멘" 속에서 아름답게 효과적으로 사용하였다.

  색소폰은 처음부터 마우드피스(부는 곳) 부분을 제외하고는 모두 금속으로 되어 있지만 클라리넷과 똑같은 원리에 의한 악기이기 때문에 목관악기로 다루어지고 있다.
 
B. 금관악기
  나팔은 옛날부터 모두 금속으로 만들어져 있으므로 '금속 관악기' 또는 '금관악기'라고 한다. 다만 그 금속은 대개의 경우 모두 놋쇠이기 때문에 '놋쇠 관악기'라고도 한다. 금관악기는 모두 조옮김 악기이다.

  19세기는 유럽에서 금속공업이 가장 발달한 시대이며 정련법, 단련법, 공작법 등이 모두 18세기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의 진보를 나타내고 있다. 또 각종 기계 장치의 발명이나 개선에도 매우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따라서 가장 근대적인 기계장치를 필요로 하는 금관악기가 이 동안에 옛날의 것과는 훨씬 좋은 성능을 갖게 되었음은 말할 필요도 없으며 그 때문에 작곡법에도 커다란 진전을 보여 준 것이다.


  나팔류 중에서 가장 오래 전부터 관현악에 참가한 악기이다. 혼이란 말은 독일어이고 영어로는 프렌치 혼, 프랑스어로는 코르, 이탈리아어로는 코르노라고 한다. 이 나팔은 옛날에 사냥을 할 때 신호로 사용했던 뿔피리의 모양에서 발달한 것으로서, 가느다란 관을 원형으로 돌린 아름다운 모양을 하고 있다.

  혼의 음색은 폭넓고 부드러우며 투명하고 우미하다. 음색이 부드럽기 때문에 금관악기이지만 목관악기와의 합주에도 잘 어울린다. 베토벤 시절에는 혼을 비롯하여 모든 금관악기에 현재와 같은 피스톤 또는 밸브가 없고 단 1개의 관을 빙글빙글 돌리기만 했기 때문에 연주할수 있는 음의 수에 제한이 있고, 따라서 작곡상으로도 많은 불편이 있었던 셈이다.
 
 그러한 악기를 발트혼이라고 한다. 발트혼(숲의 혼)이라는 이름 그대로 이것은 옛날에 사냥의 신호로 사용했던 것과 동일한 형상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근대에 이르자 음을 변화시키는 피스톤이나 밸브의 발명과 함께 모든 금관악기는 그 연주 기술에 커다란 혁명을 가져왔다.

  베버의 오페라 "마탄의 사수"에서는 그 서곡의 첫머리에서 아름다운 혼의 4중주를 들을 수 있다. 또 멘델스존은 세익스피어의 "한여름 밤의 꿈"을 위해 서곡과 무대음악을 작곡했는데 혼의 독주를 중심으로 한 유명한 녹턴을 넣었다. 베토벤은 혼과 피아노를 위한 F장조의 소나타를 만들었고 브람스는 바이올린, 혼, 피아노를 위한 3중주를 만든 바 있다.

  혼은 나팔류 중에서는 가장 연주하기 어려운 악기이며, 세계적인 음악가 중에서도 혼을 정말 잘 부는 사람은 적다고 한다.
 
   (관악기명 대조표)
  이탈리아어  영어  독일어  프랑스어
  플라우토  플루트  플뢰테  플뤼트
  오보에  오보  호보에  오브와
  코르노 잉글레제  잉글리쉬 혼  엥글리셰스 호른  코랑글레
  파곳  버순  파곳  바송
  콘트라 파곳  더블버순  콘트라 파곳  콩트라 바송
  클라리넷 바소  베이스 클라리넷  바스 클라리넷테  클라리넷트 바스
  색소포노  색소폰  색소폰  색소퐁
  코르노  프렌치 혼  호른  코르
  트롬바  트럼펫  트롬펫테  트롱페트
  코르넷타  코넷  코르넷  피스통
  트롬보네  트롬본  포자우네  트롱봉
  투바  튜바  투바  튀바
   (여러 가지 금관악기 그림 생략)
  트럼펫  코넷  혼  트럼본  알토  바리톤  튜바  수자폰
 
트럼펫과 코넷
  트럼펫은 신호나팔처럼 생긴 악기로, 그 음색도 씩씩하고 활발하며 군대적인 느낌을 갖고 있다. 이 악기도 옛날과는 피스톤이 없었으므로 여러 가지 조의 악기가 몇 가지나 있으며, 18세기 경에는 매우 높은 조의 악기도 사용되었지만 지금은 주로 B플랫조의 것이 많이 사용되고 있다.

  베토벤의 "레오노레 서곡 제3번" 속에 트럼펫의 아름다운 독주가 있는 것은 극 중에 어떤 고관이 등장하는 기분을 나타내고, 또 롯시니의 오페라 (빌헬름 텔)의 서곡에서는 그 끝 곡의 첫머리에서 군대가 행진하는 듯한 용감한 느낌을 트럼펫의 빛나는 취주로 그려내고 있다.

  하이든은 트럼펫과 관현악을 위한 협주곡을 만들었는데 이것은 오히려 진기한 한 예이고, 이 악기가 독주악기로서 활약하기 시작한 것은 근대의 일이다.

  코넷은 그 모양이 트럼펫과 아주 비슷하지만 좀 더 짧고, 그 음색이 부드럽고 부푼 듯한 맛이 있다. 주로 취주악에 사용되는 악기이고 관현악이나 실내악에 쓰이는 일은 극히 드물다.

  코넷은 나팔류 중에서는 비교적 쉬운 악기이므로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상당히 잘 부는 사람이 있다. 금관악기를 연습하려고 생각하는 사람은 건강한 호흡기와 충분한 폐활량이 필요하지만, 또 바른 치열을 가지고 있어야 하는 것도 중요한 조건이 된다.

트롬본
  트롬본은 나팔류 중에서 가장 힘찬 느낌이 드는 악기이며, 장중한 위력과 거칠고 강한 힘을 나타낼 때에 사용된다. 보통의 것은 관을 신축시켜 음의 높이를 바꿀 수 있도록 만들어진 가늘고 긴 나팔인데 이것을 슬라이드 트롬본이라고 한다. 피스톤에 의해 음을 바꾸는 트롬본도 있는데 현재는 별로 쓰이지 않고 있다.

  이 악기가 관현악에 참가하는 경우는 알토, 테너, 베이스 등 세 종류의 악기가 1개의 조로 편성되어 사용된다.

  트롬본은 옛날부터 오페라의 관현악에서 흔히 사용되고 있었는데, 처음으로 교향곡에 등장한 것은 베토벤의 "제5번 교향곡" 이후이다. 그 장려한 피날레(끝곡)로 들어가는 부분에서 처음으로 트롬본이 참가한 위풍 당당한 승리의 가락이 당시의 청중을 매우 감격시켰다.

튜바, 그 밖의 금관악기
  여러 가지 나팔 중에서 가장 낮은 음을 내는 것은 튜바이다. 취주악의 경우에는 크고 작은 여러 가지 튜바가 사용되는데 그 가장 큰 것은 더블베이스 튜바(독일어로는 콘트라바스 튜바) 라고 하며 관현악의 더블베이스에 해당한다.
 
관현악의 경우에는 단순히 더블베이스를 강화할 뿐만 아니라 트롬본 일족의 가장 낮은 음으로 활약하는 일이 많이 있다. 그러나 이 악기는 독주악기로서 독주나 실내악에 들어가는 일은 거의 없다.

  뷰글(Bugle)이라는 말의 의미는 단순히 '나팔' 이라는 뜻이지만, 취주악에서 이 이름으로 불리는 악기는 코넷의 대형의 것이며, 그 음색은 부드럽고 가온음부의 음역을 갖고 있다.

  취주악에는 이밖에 알토 혼, 테너 혼, 바리톤(유포늄이라고도 한다), 베이스, 더블베이스 등 앞에서 말한 튜바와 비슷한 모양의 나팔이 많이 사용되는데, 이러한 것들은 모두 색스혼족의 나팔이라고 불리며, 벨기에의 색스가 취주악용의 악기로 만들어진 금관악기이다. 높은 음부터 낮은 음까지 약 일곱가지 종류의 나팔이 있다.
 
(4) 타악기
  물건을 두드려 음악이나 춤의 리듬을 강조한다는 것은 먼 옛날부터 행해졌기 때문에 타악기는 바이올린이나 나팔류에 비하면 그 착상은 훨씬 원시적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 먼 옛날에 여러 가지 타악기로 쳐서 울린 리듬은 어느 시대에나 음악의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다.
 
 타악기의 구조나 이것을 다루는 기술은 시대와 함께 점점 발달하여 관현악과 그 밖의 합주에도 근대는 그 종류도 많아지고, 사용하는 방법도 향상되었고 화려해졌다. 타악기는 그 구조에 따라 다음의 네 종류로 크게 나누어진다.
A. 선율타악기
  어떤 '가락'을 낼 수 있는 타악기를 말한다. 보통의 큰북이나 종으로는 노래와 같은 '가락'을 연주할 수가 없다. 선율타악기란 두드려서 음을 내는 것이기는 하지만, 발음체가 음의 고저에 맞추어 순서있게 늘어서 있어 '가락'을 연주할 수가 있다.

실로폰
  영어로 자일러폰(실로폰은 잘못), 독일어로는 크실로폰이라고 한다. 조율된 나무조각을 음계의 순서로 늘어놓고 이것을 채로 두드려 연주한다.
 
채는 가느다란 등나무로 만들어진 30센티 정도의 막대 끝에 목제, 에보나이트제 혹은 고무제 등의 동그란 구슬을 붙인 것으로, 이 물질에 의해 딱딱한 음, 브드러운 음의 구별이 가능하며 각각 연주의 효과도 다르므로, 전문가는 항상 몇가지 채를 준비하고 한 곡 안에서도 수시로 바꾸어 사용함으로서 여러 가지 효과를 낸다. 때로는 고무 구슬을 다시 펠트로 싸서 매우 부드러운 음을 낼 수도 있다.
 
발목은 보통의 경우 양손에 한 개씩 들고 사용하지만, 때로는 동시에 3개, 4개의 채를 교묘하게 구분해 사용할 수도 있다.

 현재 널리 쓰이고 있는 실로폰은 마림바 자일로폰이라고 하여 각 나무조각에 1개씩 금속제의 공명판이 있으며, 그렇게 함으로써 음을 풍부하게 하고 음색을 아름답게 한다.

  실로폰은 피아노나 관현악 등의 반주를 곁들여 독주를 하는 것이 통례이지만 근대는 관현악 속의 타악기 군에 참가하여 극히 신선한 효과를 발휘하는 경우도 있다. 프랑스의 작곡가 생상스는 그의 교향시 "죽음의 무도"라는 곡 속에서 이 실로폰을 교묘히 사용하여 해골이 서로 부딪쳐 덜그럭덜그럭 하고 뼈를 울리는 듯한 느낌을 내는 데 성공한 바 있다.

  실로폰은 가정음악이나 학교음악에서도 흔히 사용되고 있는 악기이며, 그 밝고 경쾌한 음색은 누구나 즐길 수 있고 더구나 어린이도 쉽게 연습할 수 있다. 그러나 잘 만들지 못한 초라한 악기도 있어서 기후나 습도의 변화에 따라 종종 음의 높이에 이상을 일으키는 수도 있으며, 또 이상이 생긴 악기를 깨닫지 못하고 사용하고 있으면 어린이의 올바른 청각을 나쁘게 하는 수도 있으므로 주의 해야 한다.

바이브러폰
  외관은 대형 실로폰과 아주 비슷하지만, 나무조각 대신 울림이 좋은 철편을 사용하며 공명통을 열기도 하고 닫기도 하는 전동기의 장치에 의해 여운을 희미하게 진동시킴으로써 멜로디에 서정적인 효과를 준다. 이 작용을 이용하여 경음악 등에도 종종 사용되는 악기이다.

글로켄시필 
  철금의 일종이다. 이것은 앞에서 말한 바이브러폰보다 더욱 작은 철편을 배열한 것으로, 보통의 것에는 공명통이 없다. 매우 높은 음을 낼 수 있기 때문에 여러 사람이 하는 합주 속에서 연주하더라도 항상 두드러진 효과를 내고 있다. 이것은 금 속의 딱딱한 채로 두드려서 울린다.

  그 음색은 빛나며 밝고 경쾌한 느낌을 갖고 있다. 관현악에도 흔히 사용되므로 오케스트라 벨이라고도 한다. 또 독일어로는 이것을 글로켄시필이라고 한다.

  글로켄시필에는 또 건반을 장치한 것도 있다. 모짜르트의 오페라 "마적" 속에서 2대의 글로켄시필을 사용하여 극히 아름다운 효과를 낸 예도 있는데, 이것은 아마 건반이 달린 것을 사용했을 것으로 생각된다.

  독일에서는 옛날부터 이 악기를 군악대의 취주악에 사용하여 픽콜로(피리)와 겹쳐서 쓰는 습관이 있다. 그리고 군악대의 행진 중에 연주하므로 휴대하기 편리하고 또 장식을 겸했다는 의미에서 이 악기를 리라(하프의 일종)의 모양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이것을 리라라고 부르는 수도 있다.

튜블러 벨
  직경이 5cm나 되는 긴 금속제의 관을 커다란 쇠테 속에 음계의 순서로 매어단 것으로, 이것을 목제의 망치로 두들겨 연주한다. 보통은 그 금속관의 맨 위 부분을 두드린다.

  관(튜브) 모양을 하고 있기 때문에 튜블러 벨이라 부르지만 또 카리용(프랑스어), 혹은 캄파냐(이탈리아어) 라고도 하며 어느 것이나 '종'이라는 뜻이다.

  이 악기는 마치 교회의 종 같은 음색을 갖고 있으므로 관현악에서도 그러한 효과를 나타낼 때 사용된다. 차이코프스키의 유명한 대서곡(1812년) 에서는 마지막 부분에서 러시아의 승리를 축하하는 교회의 종이 떠들썩하게 울리는 부분에 이 악기를 가장 효과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B. 가죽타악기
  동물의 가죽을 몸통에 씌워 이것을 채나 손으로 쳐서 울리는 큰북이나 장구는 세계 각국의 민족이 고대부터 갖고 있던 악기이다. 이것은 현대문명인들의 음악에도 그 구조는 얼마간 정교해졌다 하더라도 같은 원리의 악기가 많이 사용되고 있음은 주지하는 바와 같다.

팀파니
  이 악기는 이미 천년 전부터 타악기로서 사용되고 있었으며 근대의 관현악에서도 각종타악기의 중심이 되고 있다. 외관이 깊은 남비나 가마솥 모양과 비슷하므로 영어로는 이것을 캐틀 드럼(가마솥형의 북)이라고도 한다.

  팀파니는 보통 2대를 한 쌍으로 해서 사용하고 동고 윗면에 씌운 가죽을 죄이기도 하고 느슨하게 하기도 해서 음의 높이를 바꿀수 있다. 마치 한국의 장구의 끈을 손으로 죄이기도 하고 느슨하게 하기도 하는 것과 같은 원리이다.
 
 팀파니의 가죽을 조이는 장치는 옛날부터 여러 가지로 고안하여 개량, 진보되어 왔는데, 현재는 여러 가지 기계적인 장치에 의해서 될 수 있는 대로 신속하고 또 정확하게 조율하는 방법을 취하고 있다. 발로 페달을 밟아 연주하면서도 그 사이에 음의 높이를 변화시키는 정교한 장치도 많이 쓰이게 되었다.

 이 한 쌍(2대)의 팀파니는 그 중 1대는 악곡의 주요한 조에 맞추고 다른 1대는 그 곡의 딸림음(제5도)에 맞추어 연주하는 것이 보통이며 그 밖의 조에 맞추는 경우도 있다. 또 한 쌍뿐만 아니라 3대에서 5대 혹은 그 이상의 수를 사용하는 악곡도 드물지 않다.

  팀파니를 치는 채는 보통의 것은 펠트의 공을 부드러운 양의 가죽으로 싼 것을 많이 사용하지만 드물게는 딱딱한 목제 혹은 에보나이트제의 머리를 가진 채를 사용하는 수도 있다.

큰북, 작은북
  큰북과 작은북은 취주악에서는 필수적으로 사용되며 관현악에도 언제나 참가하는 일반적인 악기이기 때문에 여기서는 그 설명을 생략한다.

  경음악이나 재즈 밴드에 팀파니를 사용하는 일은 좀처럼 없지만 큰북 작은북은 항상 그 리듬의 중심이 되어 화려하게 활약하고 있다.

콩가, 봉고, 기타
  최근에 갑자기 유행하고 있는 라틴 아메리카 제국의 댄스 음악, 예를 들어 쿠바, 브라질 등의 룸바, 삼바, 맘보, 로캄보, 바이욘, 차차차 등, 춤의 음악에는 모두 콩가, 봉고 등의 원시적인 북이 사용 된다. 어느 것이나 채를 사용하지 않고 마치 한국의 장고 처럼 손으로 이것을 쳐서 울리는 점에 다른 서양 악기에서 볼 수 없는 특색이 있다.

  콩가는 직경이 약30센티, 깊이 70, 80센티의 길쭉한 목제의 몸통 윗면에만 가죽을 씌운 것으로서, 그 밑면은 뚫린 채로 되어 있다. 이것을 크고 작은 2개를 수직으로 세우고 윗면을 손바닥으로 두드린다.

  봉고는 소형으로 직경은 15센티에서 20센티 정도이고 깊이도 약 20센티인데, 이것도 대소 2개를 금속봉으로 일정한 간격으로 고정시켜 양 무릎 사이에 기우고 역시 손으로 두드린다. 라틴 아메리카 제국의 음악에는 반드시 필요한 리듬을 함께 연주한다.

  가죽타악기는 이러한 것들외에 각 국, 각 민족이 제각기 독특한 것을 가졌고 각기 민족음악에서는 빠뜨릴 수 없는 것으로 되어 있지만 그 중 정규의 관현악에 잘 나오는 것은 탬버린(한쪽에만 가죽을 씌운, 방울이 달린 북), 탕부르 프로방스(tambour de Provence 남프랑스 프로방스 지방의 길쭉한 작은북) 등이다. 탕부르 프로방스는 비제의 모음곡 "아를르의 여인"의 파랑돌 무곡에서 눈부시게 활약한다.
 
C. 금속타악기
  가죽타악기를 총칭해서 '북'이라고 한다면 금속타악기는 한 마디로 '종'류라고 할 수가 있다.

심벌
  독일에서는 베켄(Becken)이라고 한다. 놋쇠제의 원반 모양으로 된 것 2개를 마주쳐서 울리는 것으로 큰북과 함께 사용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또한 그 1개를 채로 쳐서 울리는 수도 있다.

  외관은 놋쇠제의 원반 모양인데 그 제법은 가느다란 놋쇠줄을 평면 모양으로 감아 판자처럼 두들겨 늘이고 접합해서 만드는 것이 진짜이다. 따라서 대형의 것은 매우 불규칙한 진동에 의해 시끄런음을 많이 내고, 긴 여운을 내어 특수하고 화려한 효과를 거두기 마련이다. 그러나 값싼 아마추어용 심벌은 놋쇠의 원반을 프레스해서 만드는 경우가 많으므로 그 음의 효과도 진짜가 아니다.

  심벌은 옛날부터 터키의 특산품으로 현재도 우수한 악기를 생산하고 있다.

트라이앵글
  가느다란 쇠막대를 삼각형으로 구부려 이것을 끈에 매어달아 늘어뜨리고 작은 쇠막대로 쳐서 울린다. 모양은 작아도 그 음은 빛나고 또 날카로와 대관현악 속에서도 두드러지게 잘 들린다. 리스트의 "제1 피아노 협주곡"에서는 그 끝악장의 첫머리부터 이 트라이앵글이 화려하게 활약하여 이런 악기의 사용을 별로 경험한 적이 없었던 당시의 사람들을 놀라게 하였다.

  또한 트라이앵글은 그 삼각형의 정점에 가까운 곳, 양변이 접근한 곳에 채를 넣어서 빠르게 좌우로 움직여 연속된 방울소리와 같은 효과를 내게 하는 일도 종종 있다.

  이른바 징을 말하며 나라에 따라서는 '탐탐'이라고도 한다. 큰 것은 직경이 1미터 이상이나 되며 이것을 튼튼한 테에 매어달아 펠트로 싼 커다란 채로 쳐서 울린다. 그 음색은 매우 깊고 어두워 때로는 처참한 느낌으로 들리기도 한다.

  근대의 관현악에는 종종 이것이 사용되는데, 차이코프스키의 (비창교향곡)의 끝부분에서 단 1개, 이 공이 조용히 울려퍼지는 부분은 참으로깊은 감명을 준다.
 
D. 목제타악기
  잘 말린 경질의 목재를 발음체로 하는 것으로서 앞에서 말한 선율 타악기의 항에서 든 '실로폰'은 여기서도 속하는 것이다. 목제 타악기는 그 발음체의 성질상 어느 것이나 밝고, 특히 여운이 짧은 건조한 느낌의 음색으로 특수한 효과를 낸다.

캐스터네츠
  스페인의 무용수가 양손의 손바닥 속에 쥐고 딱딱 울리면서 춤추는데 흑단 등 딱딱한 나무로 만든 것이다. 이것을 관현악 속에서 사용할 때는 연주에 편리하도록, 또 음량을 늘리기 위해 목제의 자루가 달려 있다.

우드 블록(Wood Block)
 네모진 상자 모양, 혹은 원통형의 가운데가 빈 목제타악기로서, 큰북 옆에 붙여놓고 작은북의 채로 통통 두드린다.

목탁
  절에서 두드리는 목탁도 또한 우드 블록의 일종이다. 대소 몇 개를 한 조로 해서 늘어놓고 재즈나 경음악에서 흔히 사용된다.

마라카스(Maracas)
 야자 열매의 중핵을 건조시켜 그 안에 콩류나 또는 작은 돌을 넣고 여기에 자루를 달아 양손에 한 개씩 들고 흔든다. 룸바나 그 밖의 중남미 음악에 종종 사용된다.

클라베스
 한국의 딱따기와 비슷하지만 좀더 소형이며 티크와 같은 경질의 나무로 만들어져 있다. 마라카스와 마찬가지로 룸바의 연주에는 반드시 사용된다.

귀로(Guiro)
 표주박이나 수세미 외의 알맹이를 꺼내고 바깥쪽을 잘 말려, 마치 술을  담는 호리병처럼 만든 표면에다가 두툴두툴 이랑이 지게 하고 이것을  가느다란 강철줄로 긁어서 음을 낸다. 역시 라틴 아메리카 제국의 음악에는 없어서는 안 되는 되는 악기인데, 이러한 여러 가지 타악기는 여러 나라의 민족음악을 찾아보면 더욱 많은 종류를 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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